영상 제작자로 활동하면서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영상 제작자가 정말 뜨는 직업이냐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나는 오히려 다른 질문을 던지고 싶어진다. 무언가를 알리고 퍼뜨리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다.
과거에는 전단지가 있었다. 신문 광고가 있었고 엘리베이터 벽보나 현수막도 있었다.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은 대부분 종이에 의존했다.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전단지 한 장이 마케팅의 핵심이던 시절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 시대의 정보 전달 수단은 영상이다.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운 도구가 되었다. 기업 홍보도 영상이고, 제품 광고도 영상이며, 개인 브랜드 역시 영상으로 만들어진다. 심지어 음식점 메뉴 홍보조차 영상으로 이루어진다. 스마트폰 화면 안에서 대부분의 정보가 영상 형태로 소비된다.
지금은 콘텐츠 전국시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나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공모전에 출품하기도 하고 SNS에 올려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카메라는 더 이상 전문가만 사용하는 장비가 아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물론 장비의 세계는 또 다른 이야기다. 1,000만 원이 넘는 시네마 카메라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다. 일반적인 개인 제작자가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장비다. 그러나 아마추어 수준에서는 스마트폰과 미러리스 카메라만으로도 충분히 영상 제작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프로의 세계로 넘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시네마 카메라를 개인이 보유하는 일은 쉽지 않다. 실제 영화 제작 현장에서도 대부분 장비를 렌탈한다. 대형 프로덕션이나 방송 제작사는 회사 자산으로 장비를 보유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제작 환경은 렌탈 시스템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영상 제작자는 뜨는 직업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단순히 뜨는 직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고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제작자 역시 많아졌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앞으로 절대적으로 필요한 직업군이라는 점이다.
문제는 이 직업이 생각보다 피로도가 높다는 점이다. 장비를 다루는 기술뿐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나는 세상의 대부분의 일이 결국 영업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도 영업이고 보험을 판매하는 것도 영업이다.
음식점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먹고 싶게 만드는 것도 결국 영업이다. 영상 제작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만든 영상을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싶게 만드는 과정 역시 영업이다. 클라이언트가 내 영상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상 제작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단순히 촬영과 편집 기술만이 아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읽고 그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기술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영상 제작을 시작하려는 새내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영상 제작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능력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영상을 만들어도 선택받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영상 제작은 결국 사람의 선택을 받는 일이다. 기술은 기본이고 관계가 완성도를 만든다. 그래서 영상 제작자는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창작자여야 한다. 그것이 이 직업이 가진 또 다른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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